2018년 4월 15일 일요일

행주산성 닭칼국수와 갈비만두 궁합 참 좋네요.

행주산성 갈비만두 닭칼국수 

갈비만두


가끔 자전거를 탑니다.
예전에 자전거에 미쳐서 어마무시하게 탔었는데 작년겨울부터 올해겨울까지 동면하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네요.
일요일이라 집에서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행주산성에 유명한 잔치국수집에 가고 싶더군요.
그래서 바로 출발합니다.
룰루랄라~ 오랫만에 타니까 기분이 좋습니다만... 좀 힘드네요. 
속도계를 보니까 좀 느리긴 느리네... 그래도 국수 먹으러 간다는 생각에 페달링을 힘차게 합니다.


갈비만두

그 유명한 잔치국수집에  갈려고 했습니다만.. 그곳은 자주 먹어서 오늘은 다른곳으로 갑니다.
닭칼국수를 시켰습니다.
아직 바람이 차가우니 따끈한 국물이 있는 닭칼국수를 시켰네요.
사진 보시면 아시지만 그릇이 어마무시합니다.
행주산성 국수집쪽은 잔치국수든 비빔국수든 닭칼국수든.... 대접이 다 이렇게 큽니다.
항상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이걸 어떻게 다 먹지?라는 생각도 잠깐뿐.. 어느새 다 비운다는게 신기합니다. ㅎ
국물이 진하고 면발도 쫄깃하고 거기에 닭고기까지 들어 있는 닭칼국수입니다.


갈비만두

가까이 근접촬영해봤습니다.
비쥬얼 죽입니다.
예전에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그 느낌입니다.
파에 깨에... 참기름까지 넣어 먹었던 집밥 닭칼국수가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도 생각이 납니다. 



갈비만두

그런데 갈비만두도 시킵니다.
그 큰 대접에 닭칼국수가 나와서 어떻게 다 먹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먹는 도중에 갈비만두를 시켰더군요. ㅋㅋ



갈비만두

와~ 다 먹었습니다.
갈비만두까지는 더 이상 못 먹고 4개 남겨두고 집에 싸갔죠.
갈비만두 갈비맛 나면서 맛있더군요.
다음에 또 가야쥐~ ^^

행주산성 갈비만두 닭칼국수 


신사동 간장게장골목에서 간단하게 간장게장에 소주한잔 했습니다.

신사동 간장게장골목 프로간장게장

신사동에 유명한 간장게장골목에 있는 프로간장게장집입니다.

신사동 간장게장골목 참 유명한곳이죠.

리버사이드호텔나이트가 성행하던 시절에 나이트에서 나오면 이곳 간장게장 골목에 한번은 꼭 들러야하는 코스였습니다.
꼭 나이트가 아니더라도 강남에 온 선남선녀들이 모이는 신사역 간장게장골목집에 오랫만에 우연히 갔었는데... 여러군데가 문도 많이 닫고 잘되는 곳은 잘 되더라구요.
일본에도 유명세를 타서 일본어 간판이나 배너들도 많이 보이고 옛날생각도 나네요.

그러데 사진에 보이는 건물전체가 프로간장게장집인데.. 이곳은 굉장히 비싸다고 하네요.
한번 가보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안좋아서 포기하고 근처에 평범한 간장게장집에서 간장게장하고 간단하게 소주한잔 하고 왔습니다.

신사동 프로간장게장 너 기다려라~ 돈 벌어서 꼭 한번 가마~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서두... ^^ㅋ

프로간장게장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강아지풀을 보고 추억에 잠기네요.


오랫만에 산책을 하다가 강아지풀을 봤습니다.

어렸을때 자주 봤던 강아지풀인데...

왠지 반가운거 보니까 내가 나이가 먹었나 보네욧.

아~ 슬프다 슬퍼~

형들이 손에다 올려서 움직인다고 장난쳤는데 어린시절에는 그게 진짜인줄... ㅋ

반을 쪼개서 뭐 어떻게 어떻게 놀았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내가 이렇게 나이가 먹었나벼~ ㅜㅜ


강아지풀을 보고 추억에 잠긴다면 당신은 아재입니다.

나 역시 아재인가벼~ ㅡㅡㅋ



2018년 4월 8일 일요일

그대가 내곁을 스쳐 지나가면...

조용히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희망은 그릇된 것에 대한 희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사랑도

그릇된 사랑에 대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T.S. 엘리어트 / 네 개의 사중주



컵 하나엔 언젠나 한 잔의 커피만을 담을 수 있다

우리가 몸서리치며 어금니 꽉 깨물고 살아도

욕심뿐 결국 일인분의 삶이다

컵에 조금은 덜 가득하게 담아야 마시기 좋듯이

우리의 삶도 조금은 부족한 듯이 살아가야 숨쉬며 살 수 있다


용혜원




아침마다 서둘러 출근을 하지만 그림자는 집에 있다

그를 두고 나오는 날이 계속되고

거리에서 나는 활짝 웃는다

그림자 없이도 웃는 법을 익힌 뒤로는

내 등뒤에 그림자가 없다는 걸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집에서 혼자 밥 말아 먹고 있을 그림자

그림자 없이도 밥 먹는 법을 익힌 뒤로는

내가 홑젓가락을 들고 있다는 걸 마주 앉은 사람도 알지 못한다

어느 저녁 집에 돌아와보니 그림자가 없다

안방에도 서재에도 베란다에도 화장실에도 없다

겨울날에 외투도 입지 않고 어디로 갔을까

신발도 없이 어디로 갔을까

어둠 속에 우두커니 앉아 그림자를 기다린다

그가 나를 오래 기다렸던 것처럼..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다 / 나희덕




길을 가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대가 내 곁을 스쳐가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척 아닌 척 지나쳐도

몇 걸음 못가서 뒤돌아 보게 되고

울컥 달려나온 그리움 때문에 눈물부터 고이겠지

아니야 돌아설 수 없어

꾹 참고 가던 길을 가야해

이 만큼 지내왔는데

돌아 서면 꽃이지듯 그대 모습 지워질지 모르잖아

준비없는 마음에

갑자기 쏟아진 그리움 때문에

다시 담을 수도 없고

아프긴 해도 오랫동안

사랑으로 머물 수도 있도록

지금처럼 그리움을 담고 지내야겠어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대는

내 하루를 여는 소중한 열쇠니까..


그대가 내 곁을 스쳐 지나면 / 윤보영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요시모토 바나나 / 하이보이드 하드 럭